Movie Talk

황제의 군대와 민주공화국의 군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에 주 방위군을 투입했다. 그리고 뉴욕과 시카고에도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작년 12월 3일 계엄령이 선포되고 국회에 투입된 우리나라의 군대가 생각난다. 대통령과 국방부장관의 명령이 있지만 국민을 상대로 총을 겨눌 수는 없다고 생각한 군인들이 우리나라에는 있다. 트럼프의 명령에 따라 워싱턴에 투입된 미국 군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작년에 화제가 됬었던 미국 영화 ‘시빌워’가 생각난다.

미국군대와 우리나라 군대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 영화 ‘독립군:끝나지 않은 전쟁’은 우리 나라 군대의 뿌리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서 시작 해 우리 나라 군대의 자랑스러움으로 끝을 맺는다. 어쩌면 위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는 것 같다.

2023년 8월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철거하겠다는 발표로 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우리나라 국군의 뿌리를 항일 무장투쟁의 독립군으로 부터 찾을 것인가 아니면 해방 후 1948년 남한 단독정부 수립시 창설된 국군으로 볼 것인가의 문제다.

‘끝나지 않은 전쟁’이 의미하듯 결코 쉽지 않은 문제이다.

일제시대에 대한민국은 없었고 우리나라 국민들의 국적은 모두 일본이라고 얘기하는 그들은 1948년 부터 대한민국은 존재한다고 주장하고 군대의 뿌리도 거기서 찾아야 한다고 한다. 자신들의 친일 이력을 숨기기 위해, 무장독립운동을 폄하하면 안된다는 논리로 독립군에서 찾아야 한다는 건 그들의 말에 반박일 수는 있어도 근본적인 이유일 수는 없다.
조진웅 배우의 나레이션으로 우리나라 군대의 뿌리를 찾아보자.

1905년 을사늑약으로 인한 대한제국군의 해산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군대를 잃게 되지만, 그 군대가 의병과 함께 정미의병을 일으켜 서울진공작전을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일본의 군사력이 너무나 막강했고, 군대가 함께 했다고는 하지만, 조직력과 의병 개개의 전투력은 일본 정규군에 비하지 못했다. 결국, 서울진공작전은 실패하고 의병은 뿔뿔이 흩어졌다. 이 때 홍범도 장군도 같이 참여하게 되었고, 의병으로는 일본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군대를 조직하게 되었다.

홍범도의 대한독립군, 김좌진의 북로군정서, 양세봉의 조선혁명군, 지청천의 한국독립군 등 독립군은 군대의 조직을 갖추고 일제와 전투를 벌여 많은 승리를 이루어 냈다. (홍범도 장군의 대한독립군은 가칭이다.)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고 1940년 정식 정규군인 한국광복군이 창설될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되었다.(*홍범도 장군은 흩어져있는 독립군을 하나의 조직으로 만들려고 노력했으나, 자유시 참변 등을 겪으며 1922년부터는 독립군 활동을 멈추고 당시 이주한 한인들의 지도자로 살게 된다. 영화의 끝부분에 그 지역 한인 후예들의 홍범도 장군에 대한 존경심과 한인이라는 자부심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의 막강한 군사력에 보잘 것 없는 무기로 대항했서 승리할 수 있었던 데는 독립군 지도자의 전략과 전술의 뛰어남이 있었다. 이 부분을 현대의 군인들이 직접 재현하며 그 위대함을 설명하는 화면이 계속된다.

독립군은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공화국 군대이다.

대한민국의 최초의 군대라는 것과 최초의 민주공화국 군대라는 두 가지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일제시대, 비록 영토는 뺏겼지만, 임시정부와 국민과 군대를 보유하는 대한민국이 존재했었고, 또한 그 군대는 어느 누구의 소유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군대였다. 독립군은 일본 군대와 전투를 벌였고 그 이유는 대한민국의 독립이었고, 그 독립을 갈망하는 대한민국의 국민 모두를 위한 것이었다. 특정한 어느 사람이나 세력을 위한 희생이 아니었다. 1950년 한국전쟁에서도 많은 군인들의 희생이 있었고, 그 희생으로 지금 세계 강국의 대한민국이 존재하고 있다. 그 군인들 중 아주 극소수의 장성을 비롯한 간부들은 자신의 영광을 위해, 미국을 위해, 이승만의 집권을 위해 전투를 벌인 군인들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을 구분하는 구분선은 당시 국민들에게 어떠했는지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제주 4.3, 광주 5.18 을 보면 상부의 지시라는 변명을 하는 군인들이 있다. 하지만, 지난 12월 진정한 민주공화국의 군대를 우리는 보았다.

지금 우리에게는 독립군 정신을 이어 받아 대통령의 명령이 있더라고 절대로 국민에게 총을 겨누지 않는 국군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영화는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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